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916일 토요일 성 고르넬리오 교황과 성 치프리아노 주교 순교자 기념일

 

너희는 어찌하여 나를 주님, 주님!’ 하고 부르면서, 내가 말하는 것은 실행

하지 않느냐?” 예수님의 가르침을 실행에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입니

. 사실 오늘 복음은 평지 설교(6.17-49 참조)의 마지막 단락에 해당합니다.

이 설교에서 예수님께서는 가난한 이들의 행복과 부유한 이들의 불행을 선

언하셨고(6.20-26 참조), 원수를 사랑하고 아버지 하느님처럼 자비로운 사람

이 될 것을 주문하셨으며(6.27-36 참조), 남을 심판하거나 단죄하지 말고,

서하여야 한다는 가르침을 주셨습니다(6.37-42 참조). 그리고 설교를 마무리

하시는 오늘, 이 모든 가르침을 실행에 옮기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

점을 강조하시려고 비유를 하나 들어 설명하십니다.

강가에 집을 짓는 두 부류의 사람이 있었습니다. 한 사람은 땅을 깊이 파

서 반석을 찾고 그 위에 기초를 놓아 집을 짓습니다. 홍수로 불어난 강물이

들이 닥치더라도 단단 한 기초 덕분에 그 집은 끄떡없습니다. 다른 사람은 아

무런 기초 공사 없이 맨땅에 집을 짓습니다. 강물이 들이닥치자 그 집은 완

전히 무너져 버립니다. 여기서 맨땅에 집을 지은 사람은 예수님의 말씀을 듣지

만 행동에 옮기지 않는 자를, 단단한 기초 위에 집을 지은 사람은 예수님 말

씀을 행동에 옮기는 이를 거리킵니다.

말씀을 듣는 일은 모든 이가 좋아하고 즐기는 것 같습니다. 성경을 열심

히 공부하겠다는 사람도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. 그러나 그 보

물과 같은 말씀들을 우리는 과연 얼마나 실천하고 있을까요? 원수를 사랑

하려고 노력하고, 남이 나에게 하여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남에게 하여 주

려고 노력하고 있습니까? 땅을 깊이 파서 반석을 찾고 그 반석 위에 기초를

놓아 집을 짓는 일은, 사실 대단히 번거롭고 어렵고 시간도 오래 걸리는 작

업입니다. 맨땅에 지은 집과도 겉보기에 큰 차이가 없어서 우리는 이 기초

작업을 건너뛰려는 유혹에 쉽게 빠져듭니다. 그러나 위기가 닥치면, 기초 없

는 집이 속절없이 무너지듯, 우리가 듣기만 한 말씀도 결국에 사라져 버리

고 말 것입니다. 씨 부리는 사람의 비유에서 바위에 떨어진 씨앗의 운명을

기억합시다. “바위에 떨어진 것들은, 들을 때에는 그 말씀을 기쁘게 받아들

이지만 뿌리가 없어 한 때는 믿다가 시련의 때가 오면 떨어져 나가는 사람들

이다”(8.13).

 

-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 -